결혼식 한 달 전.. 웨딩베뉴 점검 & 식사 트라이얼
이따금 생각지도 못했던 도시나 장소가 삶의 어떤 순간에 중요한 배경으로 존재하게 될 때가 있다. 살라망카는 이제 나한테 그런 곳 가운데 하나가 될 참이다. 딱 한 달 후 다시 찾게 될 이 곳에서 우리는 6명의 가족들과 함께일 테고, 결혼식이라는 것을 올리게 될 테니까. 한동안 꽤 오랫동안 숙제처럼 남아 있었던 웨딩 베뉴를 살펴보러 당일치기로 살라망카에 다녀왔다.
마드리드에서 딱 두 시간이 걸리는 살라망카는 사실 연고가 전혀 없는 그야말로 랜덤한 도시다. 이전에 한 번 여행으로 와본 적이 있지만 그게 전부인 곳. 사실 웨딩 '세레모니' 자체를 과감하게 생략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한국과 스페인이라는 두 국가에 골고루 살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을 만한 큰 규모의 이벤트는 상상만으로도 아찔했다. 우리를 오랫동안 지켜봐준 가족과 친구들은 한국에서는 정말로 소수일 텐데, 그 사람들과 우리들의 기쁘고 행복한 날로 남아야 마땅한 날이 얼굴도 모르는 부모님의 부조 손님들로 가득한, 말 그대로의 인사치레 장소가 되는 것이 싫었다. 결혼식이라는 이벤트에 그 어떤 로망도 없었지만 그것만큼은 진심으로 피하고 싶었다. 게다가 이미 지난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법적인 파트너로 함께 지내온 우리 두 사람에게 결혼은 일종의 '업그레이드'나 연인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최종 지점' 같은 것이 전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결혼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우리 두 사람이 새로운 가족을 꾸리기 전까지, 각자의 '우리 가족'이었던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간과 돈과 건강이 모두 허락하는 이 운 좋은 때를 놓치지 않고 여덟 명의 '우리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고 그걸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시간이 흘렀을 때 그 사진이 우리에게 아주 의미있는 것으로 남을 거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냥 오로지 그것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결혼식이라는 것을 그리게 됐고 1) 60대의 부모님과 30대의 자식들이 모두 편안한 공간 2) 남 눈치 볼 것 없이 오직 우리만의 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시간 3) 아주 아주 아주 맛있는 밥! 이렇게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곳을 찾아 헤매다 살라망카의 한 호텔이 낙점된 것이었다.
이미 커머셜 담당 직원과 꽤 오래 전부터 소통하면서 계약금도 지불했기 때문에 이제와 베뉴를 바꾸거나 할 것은 아니었지만 세레모니가 진행될 공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가장 중요한 식사를 직접 먹어보고, 당일 전까지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을
오늘한일
- 웨딩 디너 트라이얼, 커머셜 직원과 미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