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bona-behind

취업과 관련된 여러가지 생각

엄마랑 전화할 때마다 보통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 논문은 어떻게 쓰고 있니 그리고 취업 준비는 하고 있니. 현재 내 포지션에 할 만한 안부 확인은 당연히 두 가지 중 하나이겠지만 썩 달갑지도 않은 질문이다. 취업을 하고 싶나? 취업을 하고 싶지 않나?

세 가지 마음이 충돌한다.

  1. 일이 정말로 하고 싶다. 정확히는 지루해보이는 나인 투 식스의 삶은 나에게 잘 맞는다는 걸 안다. 나는 어느 정도의 틀이 있어야 (그것을 지겨워하면서도) 그 안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것이던, 심지어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던 없는 것이던, 인생의 많은 시간 동안 어떤 것을 '하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 생활에 구조가 필요하고, 무언가를 오래 해나가며 살고 싶다

  2. 링크드인을 매일 열심히 들여다봐도 손가락이 어플라이 버튼으로 선뜻 다가가지 않는다. 어떤 포지션을 봐도 그 이름을 단 내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나와 맞지 않는 틀에 나도 들어갈 수 있다고 자꾸만 스스로 가스라이팅하며 우겨넣으려 하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낀다. 뭔가 잘못된 거 아닐까. -> 그렇다고 아무 틀이나 나에게 씌우고 싶지는 않다

  3. 한편으로는 만약 지금 내게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피앙세가 없다면,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나에게 생계의 일부를 의지하고 있다면 2번 같은 생각은 그냥 배부른 생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모든 개인이 개인으로서 존재해야 할 필요도, 그럴 수도 없지만 몸도 정신도 건강한데 내가 내 삶 하나를 건사할 만큼의 경제생활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 그럼에도 경제적 자립은 내 삶의 중요한 일부여야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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