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우리가 진정 바라는 건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닐지도 몰라
우리가 진정 바라는 건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닐지도 몰라
<좋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던 것들>
- 아침으로 스페셜티 카페에서 17유로를 주고 먹은 스콘 세트와 플랫 화이트. 게다가 약간 강매당하는 느낌도 들었다. 맛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빌린 해변가의 파라솔과 선베드 2개. 고작 10유로로 부자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한 번쯤 해볼만 했지만..
<진짜로 좋았던 것들>
- 이틀 전에 와서 미리 예약해야할 만한 맛집인데도 손님을 여전히 사람으로 대하는 식당. 아주 근사한 인테리어나 값비싼 요리를 팔지 않아도 그들의 시스템을 그들의 방식대로 지켜나가는 것으로 자부심을 가지는 식당. 그런 곳에서 밥 먹기.
- 아버지 뻘의 나이 든 식당 서버와도 이십대 초반의 이민자 카페 서버와도 편견 없이 농담하고 이야기 나누기. 저녁 쯤 동네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하기.
- 햇살이 너무 뜨거울 때쯤 집에 돌아와서 낮잠 자고 선선할 때쯤 다시 설렁설렁 나가기.
- 해변가 근처 카페에서 진저 에일 마시면서 석양 보기.
- 바닷가에 피크닉 매트 펴두고 멍 때리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죄책감 없이) 내버려두기.
- 저녁으로 동네 숯불 통닭구이 프랑고 맛집에서 포장하기. 집에 돌아올 때 감자튀김을 하나씩 하나씩 빼먹으면서 킬킬 웃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