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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 Blog 업그레이드

Bear Blog 업그레이드

고민 끝에 Bear Blog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갖고 있던 도메인을 연결하고 Guestbooks 임베드 코드도 붙였다. 한국에서 블로그는 대부분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블로그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학부생 때 네이버 블로그를 열심히 쓰기도 했다. 이제 네이버는 한국인에게 검색엔진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하는 플랫폼이고 (해외에 살지만 한국에서의 결제 대부분을 네이버 페이를 통해서 하고 있다) 노출 전략으로 치열한 체험단이나 후기 관련 포스트를 차치하더라도 여전히 더 쉽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콘텐츠가 가닿을 확률이 높다. 마드리드로 건너온 초반에는 '마드리드 일상'을 키워드로 한 일상 포스트 덕분에 이곳에서 친구를 여럿 사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망대해 같은 인터넷 세상에 개인 도메인을 붙인 블로그를 운영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대다수가 사용하는 거대 플랫폼에 있을 때 자꾸만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해지는 모든 것들이 답답해서였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인스타그램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알고리즘을 타는 음악이나 포맷, 키워드 같은 것들은 유행처럼 밀려와 쓸려간다. 금세 변하는 것들도 있지만 천천히 변하는 것들도 많다. '감도 높다'는 표현이나 '미드센츄리 인테리어', '90s 미니멀리즘', 'y2k 패션'는 이미 지나간 버스다. 트렌드를 읽는 것이 마케터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마케터로 일하는 동안 트렌드를 잘 알고 있는 것이 실무에 도움이 될 때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플랫폼에서는 더 촘촘한 알고리즘으로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 머물도록 하면서 트렌드를 만들고 움직이고 끝내는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 마케터들은 (인플루언서와 손잡고) 적재적소에 캠페인을 붙여서 플랫폼이 지속가능하게 한다. 문제는 그렇게 내가 소비하는 콘텐츠들이 내 의사와는 다르게 정해지고, 나도 모르는 사이 관점이나 생각의 많은 부분이 조작되고, 나중에는 원하더라도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대학원 수업을 들으면서 R 베이스의 Quarto blog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github를 통해서 호스팅하는 완전한 개인 블로그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Bear Blog가 가진 편의성과 더불어 트래킹과 광고가 전혀 없는 클린한 공간이라는 점이 좋았다. 일단은 공간을 열고 언제든 쉽고 빠르게 콘텐츠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Bear Blog를 업그레이드 하고 나니... 역시 모르는 세상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아직 충분한 시간 탐험해보지 못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디자인과 포맷으로 블로그를 꾸리고 있고, 다른 누군가가 사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공유하고 있고, 서로를 발견하고 있었다. 묘하게 벅찬 기분이 들었다.

오늘 해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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