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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건 '서른'이 아니라 삼십대로 보내는 십년

굉장히 오랜만에 S 언니와 만났다. 정말이지 언제 마지막으로 얼굴을 봤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사실 굉장히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서 왜 그토록 무심했을까 싶을 정도였다. 아주 비슷한 시기에 스페니쉬 남자친구를 따라 이곳에 넘어왔고, 마케팅 필드에 있고, 같은 학교 같은 캠퍼스에서 석사공부를 했기 때문에 사실 공통점이 무척 많은 사람. 다만 가장 달라진 점은 다음달에 나는 그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언니는 오랜 연애를 잘 갈무리했다는 것 정도였다.

용기를 내서 다시 연락한 것도 나지만 그럼에도 혹시 다시 만났을 때 어색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다행히 흘러간 시간이 무색하게 신나게 수다를 떨고 나왔던 저녁시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던 것은 내가, 아니 우리가 두려워 한 것은 '서른'이라는 단어가 아니라 삼십대로 보내는 10년이라는 것이었다. 진짜 상상조차 안 되는 것은 '마흔'이라는 단어고, 지금 살고 있는 이 십 년을 잘 채워보내지 않으면 사십대에 맞이하게 될 갭은 너무 클 것 같다는 중압감이었던 것이다.

오늘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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